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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말 그대로 어쩌다 읽은 책인데 저자는 신기하게도, 나랑 비슷한 시기에 스페인을 돌았다. 세비야에서의 날씨가 거의 흐림과 비였다는 걸 보고 나도! 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그 근처의 날들이었다니. 어쩌면 하루 이틀 차이로 발걸음이 스쳤을지도 모르지. 같은 말발굽 소리를 공유했을 지도.2. 쉬운 여행 에세이다. 정보전달에 대한 의무감, 있어보이는 여행에 대한 겉멋, 쏟아내는 감정의 난해함 같은 것 없이, 순간의 느낌들을 비교적 명료한 감상으로 전달한다. 그저 본인이 보고 싶어서 본 것, 보기 귀찮아서 포기한 것, 준비하지 못한 것 등에 대해 가볍게 이야기한다.3. 역시 스페인하면 바르셀로나, 바르셀로나 하면 가우디인가 보다. 가우디에 꽤 많이 할애된 지면. 친구가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뜻깊게 생각했어서인지, 나도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생각하면 왠지 마음이 짠하고 애틋하다. 경외심이 들 정도로 지극히 아름다웠던 곳. 스테인드 글라스 창을 통과해 맹렬히 쏟아지던 햇빛. 미완의 건축이되 가슴 벅찬 감정만은 차고 넘쳤던 그곳.4. 전에는 여행기를 읽을 때 (여행기는 잘 읽지도 않았지만 아무튼) 뜬구름 잡는 것 같은 기분이었던 것 같은데, 내가 다녀와보니 좀더 다른 기분으로 읽게 되는 것 같다. 막연하게만 느꼈던 족적과 감상들이 조금이나마 더 가깝게 느껴진달까. 신기하네, 경험이란 건.

2006년 캘리포니아 를 통해 ‘머무는 여행’ 트렌드를 만들어냈던 김영주. 그녀가 이번에는 ‘순간들’을 갖고 왔다. 바로 스페인, 어쩌면 당신도 마주칠 수 있는 순간들 79 다. 스페인을 여행하면서 자신이 마주친 여행의 순간들이 어쩌면 누구에게나 한번쯤 마주칠 수 있는 ‘순간들’임을 깨달은 작가가 들려주는 스페인 여행의 순간들은 비록 스페인에 가지 않았어도 시공간을 훌쩍 뛰어넘어 그 자리로 독자들을 데려다 놓는다. 잘 떠지지 않는 눈을 비비면서 부석한 얼굴로 공항에서 짐을 찾고, 공항 밖으로 나와 낯선 공기를 마시고, 낯선 곳에서 눈을 뜨고, 그리고 수많은 낯선 것들과의 대면을 통해 비로소 떠나온 것에 대해 느끼는 순간들. 그 순간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여행을 떠난다. 작가가 스페인, 그중에서도 바르셀로나와 안달루시아 지방을 여행하면서 만난 순간들은 그래서 더욱 매력적이다.

서울 ? 바르셀로나

01. 출발 …018
02. 새 보금자리 …022
03. 관광의 시작은 투어버스 …024
04. 가우디의 놀이터 …026
05. 남의 땅에서 장 보기 …034
06. 소매치기 왕국에서 살아남는 법 …036
07. 올드타운 유람, 준비되셨나요? …038
08. 보케리아 시장 천태만상 …050
09. 여행과 사진의 함수관계 …052
10. 뼈들의 집 …054
11. 돌들의 집 …056
12. 발의 혹사 …064
13. 입의 호사 …066
14. 바르셀로나에서 만난 U2 …068
15. 카탈루냐는 스페인이 아니다? …072
16. 대성당 앞에서 춤을 …074

바르셀로나 ? 세비야

17. 가우디의 마법 …078
18. 두 도시 사이 …090
19. 나의 집은 어디에 …092
20. 동네 적응기 …095
21. 중세의 말발굽 소리 …100
22. 대성당의 빛 …102
23. 새벽 산책 …104
24. 폭 1미터 골목을 지나는 요령 …108
25. 무데하르의 교과서 …110
26. 내 마음을 아시나요? …116
27. 에스파냐 광장 사용설명서 …118
28. 벨라스케스의 빛과 그림자 …122
29. 낯선 언어들의 침공 …128
30. 트리아나에 가시려거든 …130
31. 드디어 플라멩코 …134

세비야 ? 카디스 ? 타리파

32. 길 위에서 …140
33. 카디스, 푸르른 날들의 기록 …143
34. 발코니의 선물 …148
35. 풍경 24시 …150
36. 타리파를 읽는 8개의 키워드 …154
37. 휴식 …158
38. 아프리카로 간다 …160
39. 탕헤르에서의 한나절 …164
40. 마티스, 탕헤르의 창가, 1912년 …174
41. 천국보다 낯선 …178

타리파 ? 미하스

42. 바야흐로 독립생활 …182
43. 저 높은 곳을 향해 …184
44. 나는 관광객이다 …186
45. 리듬의 왕자 …188
46. 일상생활자 …196
47. 우중 해변 …198

미하스 ? 하엔

48. 산을 넘고 들을 지나 …204
49. 13호실의 반전 …206
50. 고성에서의 하룻밤 …208

하엔 ? 그라나다

51. 고도를 향해 …218
52. 여기는 도시다 …220
53. 저희가 모십니다! …224
54. 전망대의 가치 …228
55. 알람브라 전야제 …232
56. 천년 동안 …234
57. 밤 장면 …238
58. 거룩한 기다림 …240
59. 알람브라 겉핥기 …246
60. 태극기가 펄럭입니다 …254
61. 한 봉지에 담긴 그라나다 …256
62. 대성당에서 …258

그라나다 ? 네르하

63. 지중해가 부른다 …264
64. 알폰소 12세가 보내는 편지 …266
65. 네르하에서 팔자 좋게 지내는 법 …270
66. 불야성 …274
67. 박물관 독점 관람 …276
68. 아, 프리힐리아나 …278
69. 백일몽 …282
70. 저도 이 집에 살아요 …284

네르하 ? 말라가

71. 마지막 여정 …288
72. 올라! 말라가 …290
73. 유적 삼파전 …292
74. 스페인 투우에 대한 짧은 상식 …298
75. 그때 그 시절 …302
76. 어느 날, 선술집 …306
77. 피카소는 영원하리 …308
78. 노을 …314
79. 집으로 …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