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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하고 놀지?

                        파스텔톤의 따뜻한 감성의 그림이 무척 귀여운 이 책에 실린 글들은 동시조입니다. 시조는 익숙한 사람이 많아도 동시조라는 것을 접해 본 사람은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형식은 정형시의 운율인 3장 12구 45자로 되어 있다는 점이 동시조로서의 큰 특징입니다. 일반 동시와 특히 다르게 느껴지는 점은 동시조는 운율이 정형화되어 있어서 더욱 함축적이고 리듬과 운율과 상상력을 함께 느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형식에 있어서의 특이점이고 내용을 들여다보면 아이들의 모습이나 생각,정서가 일반 동시보다 더욱 생생하게 살아 숨쉬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동시조에 대한 느낌은 일반동시보다 훨씬 깊이가 있고 더욱 생동감이 넘치며 감칠맛이 난다는 것입니다. 정형률에 갖혀 답답한 느낌이 들 법도 한데 전혀 그렇지가 않다는 것이 동시조가 가지고 있는 빛나는 장점입니다. 그리고 더욱 풍부한 감성과 정서를 듬뿍 느낄 수 있고 정형화된 틀안에서의 표현의 자유로움은 일반 동시의 자유분방함을 뛰어넘습니다. 제가 느끼는 동시조는 가볍지 않으면서 무겁지도 않고 차분한듯 하면서 생동감 넘치는 독특한 매력이 있습니다.        < 기다림 >    내 배 속  꼬르륵 소리  엄마도 들었을까    엄마 솜씨 그 솜씨  보글보글 된장찌개    어디쯤  오고 계실까?  두 귀가 쫑긋쫑긋        벽에 기대고 앉아 문만 쳐다보며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의 모습을 그린 동시조예요.  짧고 간결한 싯귀속에 아이의 배고픔과 엄마를 기다리는 마음이 잘 나타나있습니다.       < 나무야 나무야 >   작은 날개  왔다 가고 큰 날개도 다녀가요   어느 놈이 쪼아댔나 한 잎 두 잎 떨어져요   "나무야, 어디가 아프니?" 달려가서 물었어요.     가을이 되어 떨어지는 낙엽을 보고 나무가 아픈거 같아 안쓰러워 묻는 아이의 순수한 동심이 잘 나타나 있어요.     어린이에 대한 깊은 이해심과 관찰력으로 우리 주변의 사물과 일상들을 어린이의 눈으로 바라본 시인의 서정적인 시들이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에게도 마음이 순화되고 편안해지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어린이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은 깨끗하고 순수합니다. 그래서 작은 것에서도 웃을 줄 알고 재미와 가치를 찾아냅니다. 동시조를 읽고 쓰는 일이 우리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가장 큰 이유는, 어린이들의 마음 밭을 아름답게 가꾸어 주기 때문이라고 시인은 말합니다. 책읽기 싫어하거나 거짓말 하던 아이, 잘 싸우는 아이들이 동시조를 읽고 지어보는 과정을 통해 정서가 순화되고 성품이 바른 아이로 변화될 수 있습니다. 동시조는 단순히 어휘력이나 문장력을 키우는 것이 아닌 고운 정서와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진 아이로 만들어줍니다. 많은 어린이들이 동시조를 읽고 짓는 경험을 통해 마음속에 정서의 씨앗을 잘 뿌려 곱고 맑은 마음의 꽃밭을 가꾸기를 바랍니다.                  

뭐 하고 놀지? 어린이들이 혼자 있을 때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지요.잠시도 심심할 틈 없이 무언가를 생각하고 발견하고 관찰하고 궁금해 하는 일이 바로 우리 어린이들의 장기(長技)입니다. 너무 호기심이 많아 귀찮을 때도 있지만, 통통 튀는 어린이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저절로 일상의 걱정과 고단함이 스르르 사라지곤 합니다. 작은 것에서도 웃음과 재미, 새로움과 가치를 찾아내는 우리 어린이들의 천진무구한 시각과 밝은 마음이 담긴 도토리숲 두 번째 동시조 모음 뭐 하고 놀지? 를 소개합니다.

작가의 말 - 우리 어린이들이 동시조를 지으며 멋지게 자라나길

1장 뭐하고 놀지?

2장 우리 엄마랑 구두

3장 나무야 나무야

해설 - 어린이의 마음을 보듬어 줄 동시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