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의 경계는 어디입니까?”라는 질문에 찰스 임스는 “문제의 경계는 어디입니까?”라고 되물었다. - 책 294‘커뮤니티를 활성화하는 30가지 아이디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커뮤니티 디자인의 범주에 놓을 수도 있겠고, 서비스 디자인 혹은 경험 디자인의 영역에 놓을 수 있는, 그러나 궁극에는 지역 공동체 활성화나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한 프로젝트 30가지를 소개하고 있다.자연스럽게 지금 내 일과 비교하게 된다. 그리고 질문하게 된다. 그 성과를 내기까지 긴 시간을 어떻게 견뎌냈나요? 단기적인 성과를 요구하는 행정과는 어떻게 조율해 나갈 수 있었나요? 그 오지에서 일하겠다는 청년들은 어떻게 데려오고, 정착시킬 수 있었나요? 지역 경제에 기여할만한 생산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서 몇 번을 허물고 다시 세우기를 반복했나요? 당장 생업에 쫓기는 사람들에게, 불확실한 미래를 만들어가자며 설득하는 것은 어떻게 가능했나요? 경관을 보전하자고 나섰을 때 개발하자는 사람들과는 어떻게 절충할 수 있었나요? 당신들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당신들이 옳다는 것은 어떻게 확신했나요?
이런 대답은 이 책에 없다. 다만 실패하지 않고 주저앉지 않고 성공한 사람들이 있음을 알려줄 뿐. 하긴 꼴랑 세운상가에서 2년째에 접어든 나도 이리 할 말이 많은데 서른 개의 이 사례들을 파고들면 얼마나 많은 얘기가 나올까. 그래도 다음엔 실패의 기록들을 찾아보고 싶다.
이 책은 지역디자인, 소셜 디자인이 더 이상 전문가나 행정가만의 과제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자신이 사는 곳의 소셜 디자이너나 지역디자이너가 되어 현실에 맞는 해결책을 찾고 실천해야 함을 증명해 보이고 있다.
2007년부터 몇 년간 희망제작소 부소장으로서 소셜 디자인을 해오던 옮긴이 김해창 교수(경성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는 소셜 디자인, 도시디자인, 공공디자인에 대한 관심을 갖던 차에 이 책을 발견했는데, 디자인은 전문가만 한다고 생각했던 편견을 단숨에 깨버리는 책이었단다. 우리집 현관, 서재, 화장실을 생각할 때 우리 동네, 우리 도시로 사고의 지평을 넓히면 지역디자인으로 연결하기 쉬울 것이라는 귀뜸도 잊지 않았다. 지역에 관심과 애정을 갖는 일부터 출발해 소통과 참여를 자연스럽게 이루고 다양한 관점으로 도시를 바라보면 종합적인 판단이 서게 된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지역디자인은 그 지역의 특성을 제대로 살린 창조성이 묻어나야 하고 절로 미소 짓게 하는 재미있는 디자인이어야 지속적으로 지역디자인이 이루어진다고 강조한다.
이 책이 제시한 사례, 방법, 사고방식은 지역을 지금보다 더 살기 좋은 공간으로 만들고 지역공동체를 더욱 끈끈이 이어주는 길잡이가 될 것이다.
들어가면서 - 이 책에서 말하는 디자인이란?
역자 서문
PART 1 - 지역을 바꾸는 핵심 이슈 20
1. 기후변화
2. 지진
3. 에너지
4. 식량자급
5. 산림
6. 물건 만들기
7. 인구감소
8. 고령화
9. 인구밀도
10. 다세대화
11. 커뮤니티
12. 결혼·출산
13. 육아
14. 아이들의 마음과 몸
15. 경제양극화와 고용
16. 외국인
17. 범죄
18. 의료·간병
19. 자살
20. 생활습관병
PART 2 - 지역을 바꾸는 핵심 디자인 30
KEY DESIGN 30 - SECTION 1
일상을 발굴하는 디자인 30
1. 나무 젓가락에서 시작하는 중산간지역 순환시스템 - 와RE바시
2. 섬 밖의 관점을 살려 섬의 일상을 관광자원으로 - 가 볼 만한 섬, 이에시마
3. 노동과 체험을 교환하는 소수만 받아들이는 여행 - 한토마리 경관보전 프로젝트
4. 구석에 처박혀 있던 물건에 빛을 주는 잡화점 - 옷코야
5. 지역 소재·기술로 에너지의 지산지소 - 지역 그린 에너지
6. 우리 주변의 버리는 것들을 자원으로 바꾼다 - 리사이클 제품
KEY DESIGN 30 - SECTION 2
상상력을 갈고 닦는 디자인
7. 방과후를 돌파구로, 시민이 교육에 참여 - 방과후NPO
8. 주민, 디자이너, 학생이 협력하는 가구만들기학교 - 호즈미제재소 프로젝트
9. 시민이 발전을 체감할 수 있는 발전판 달린 출입구 - 후지사와발전 게이트
10. 섬 유학제도와 2코스제로 지역을 맡을 인재육성 - 도젠고교의 매력화
11. 우울증에 대한 편견이나 착각을 없애 자살을 방지한다 - 우울증 방지 종이연극
12. 체험을 통한 배움의 장 - 아동 워크숍
KEY DESIGN 30 - SECTION 3
마음을 힘으로 바꾸는 디자인
13. 자원봉사자와 재난피해자를 연결하는 스킬 공유 툴 - 가능합니다 제킨
14. 의사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 고마워요 카드
15. 사람과 사람을 끈으로 연결하는 마을 소문 - 하치노헤의 소문
16. 최고의 쌀과 재미있는 여행으로 도시와 농촌을 연결한다 - 쌀 여행
17. 마을에서 아이들에게 주는 세상에 하나뿐인 선물 - 너의 의자
18. 아내사랑의 성지, 그리고 야채사랑의 성지로 - 일본애처가협회
KEY DESIGN 30 - SECTION 4
양극화를 극복하는 디자인
19. 임신·출산·육아 안전네트워크 - 부모아이 건강수첩
20. 노숙생활자의 자립지원 가이드북 - 노숙탈출 가이드
21. 여대생의 능력을 끌어내 취직기회를 갖게 한다 - 하나라보
22. 고령자나 신체가 부자유한 사람을 위한 미니카 - 다케오카 자동차
23. 환자를 치유해 간병자원봉사자를 양성한다 - 센리 재활병원
24. 특별한 재능을 살리는 물건 만들기 - 장애인이 만든 제품
KEY DESIGN 30 - SECTION 5
모두를 키우는 디자인
25. 주민과 행정직원이 하나가 돼 만든 실효성있는 계획 - 아마정 종합진흥계획
26. 마을에 없어선 안 될 백화점 - 마루야가든즈
27. 자립한 다세대가 더불어 사는 콜렉티브 하우스 - 스가모플랫
28. 2만 7천 명의 성주가 고성 부흥 - 1구좌 성주제도
29. 지역사람들이 당일치기로 요리를 만들어 서로 돕다 - 일일셰프
30. 시민의 창조력으로 사회과제에 도전한다 - issue+design
PART 3 - 지역을 바꾸는 디자인
1. 지역을 바꾸는 디자인 사고
2. 지역을 바꾸는 디자인 커뮤니티
3. 지역을 바꾸는 디자인 행정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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