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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의 시대 세트


우선 쉬운 말로 된 정치 책이어서 좋다. 책이 도착하자마자 다음날 학교에 가서 수업을 같이 듣는 문예창작학과 언니에게 보여줬더니 구어체로 쓰여서 읽기 좋았다고 한다. 책을 읽으면서 나도 동감했다. 말하고 싶어하는 주제를 처음부터 차근차근 알려주고자 하는 게 느껴졌다. 「먼저 하청 사회는 하청 기업과 비정규적이 많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하청 사회의 특징은, 노동자는 있는데 고용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점입니다. (중략) 배달 대행업체에서 일을 받던 김군도 전형적인 하청 사회의 노동자지요.」 이 책은 정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특히 20대 알바생에게 정치와 사회적으로 말을 걸고 있는 책이다. 왜 우리 이십대가 알바 인생이 많아졌는지, 왜 살기 힘들어지는지 설명하면서 요즈음 최대의 화두인 민주주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읽으면서 새로 알게 된 사실에 놀라고 화도 많이 났다. 사실 나는 주말마다 유명한 바지 브랜드 매장에서 알바를 하고 있다. 그런데도 아무 생각 없이 내가 일주일에 이틀 출근하는 곳이 얼마나 보호받기 힘든 절벽 끝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을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몰랐다. 절망적인 느낌과 함께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나보다 훨씬 더 위험한 환경에서 알바를 하고 있는 분들에 대한 걱정이 들었다. 이 책은 지독한 현실을 담고 있는 도끼 같은 책이다. 알바, 필리버스터, 그리고 헌법까지. 은수미 전 의원이 이야기 하고 있는 이 주제들은 셋 중 하나라도 우리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뜨거운 감자들이다. 그러나 분명하게 기억해야 할 것은 이 책은 어디까지나 은수미 전 의원의 생각이라는 점이다.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나는 이 책을 매우 재미있게 읽었다. 주제가 가볍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럴 수 있었던 이유는 누구나 아는 이야기를, 그리고 더 알고 싶은 이야기 그리고 은수미 전 의원이 내부자로서 ‘더’ 잘 아는 이야기가 서로 연결고리로 잘 연결되었기 때문이다. 이 연결고리로 인해 우리는 서로 간에 소통할 수 있는 천금같은 기회의 장에 들어설 수 있다. 무엇보다 현재 이 연결고리들은 현재진행형 주제들이 아닌가. 보너스로 이 책 끝에는 은수미 전 의원에 대한 질문과 그 응답이 역시 구어체로 실려 있다. 이 책이 은수미 전 의원이 어딘가에서 한 강의를 기록한 것이라고 추측되는 부분이다. 본편에서의 글은 주제와 근거의 흐름을 잘 쫓아오면서 집중해야 하지만, 이 코너는 질문자와 은수미 전 의원 두 사람 간의 토론을 경청하듯 조금은 눈에 힘을 빼고 읽어도 좋을 것 같다. 한바탕 심각한 내용의 강의를 듣다가 다음 내용을 위해 한 숨 돌릴 수 있는 구간의 역할을 해서 다음 책에도 집중하도록 하자. 정치에 대해 국민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정치권 내에서도 더 많은 국민의 관심과 참여를 원하고 있다. 적어도 국민과 소통하기를 원하는 내부자들은 그렇게 생각해주는 것 같다. 이런 시기에 이렇게 은수미 전 의원 같은 누구보다 궁금한 이야기를 속 시원하게 해 줄 내부자들의 목소리를 전해주는 책들이 독자에게, 아니 국민들에게는 필요하다. 당장 이 <만국의 알바여, 정치하라>도 고3 말기에 수능을 치자마자 알바를 시작해 줄곧 생계형 용돈을 벌기 위해 일해온 나 같은 ‘알바몬’을 호명하며 참여를 권해주는 것만 같아 참 반가웠던 것이다. <정치의 시대>의 나머지 책들도 이런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고 있거나 하기를 희망하는 사람들을 위한 목소리를 전해주기를 바란다.
은수미 만국의 알바여, 정치하라

2016년 2월 테러방지법 저지를 위한 필리버스터에서 10시간 18분 동안 진행한 밤샘 연설로 유명한 은수미는 정치에 몸담은 이후 줄곧 청년이나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정책을 앞장서 만들어왔다. 세상은 결코 바뀌지 않을 거라고 자조하던 청년들이 스스로 촛불이 되어 광장에 선 모습에서 희망을 읽어낸 그는 기득권 세력의 눈치를 보는 제도정치를 비판하고, 일상정치의 회복을 외친다. 그리고 ‘넌 너무 정치적이야, 급진적이야’ 하는 말에 주눅 들지 말고 주권자로서의 권리와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스스로 지켜내기 위해 우리 사회의 청년 모두가 정치적일 것을 주문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노동 문제 전문가답게 배달 아르바이트생부터 백화점과 인천공항공사에서 일하는 비규정직과 하청직원까지, 꿈과 희망을 빼앗긴 우리 사회 청년들의 현실을 정확하게 짚어낸다. 그리고 노동자는 있는데 고용한 사람은 아무도 없는 사회를 ‘하청 사회’로 정의 내린다. 이를 통해 그가 이야기하려는 것은 정상적인 국가에서라면 당연히 지켜져야 하는 것들이 그간 왜 지켜지지 않았는지, 그리고 그간의 잘못된 악습을 떨쳐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것들이다. 정치는 정치인만 하는 것이라는 생각은 이제는 벗어버려야 하며, 자기 운명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권리 를 찾기 위해 자신이 몸담고 있는 현실을 바꾸는 것부터 시작하라는 저자의 제안은 ‘정치의 시대’를 살아갈 독자들에게 새로운 삶의 이정표가 될 것이다.

진중권 좋은 정치란 무엇인가

미학자 진중권은 좋은 정치란 무엇인가 하는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좋은 정치에 대한 정의는 지금까지 존재한 철학자의 수만큼 다양한데, 그것은 정치가 우리의 삶과 분리될 수 없다는 분명한 증거이기도 하다. 그에 따르면 민주주의의 역사는 인권을 확대해나가는 과정이다. 따라서 차별과 배제의 폭력을 행사하는 정치는 좋은 정치일 수 없다. 그렇다고 나쁜 정치라고 할 수도 없는데, 그것은 그냥 인간을 향한 ‘테러’에 가깝다고 지적한다.
차별과 배제의 폭력이 지배하는 전세계적인 상황을 볼 때 우리 시대는 민주주의의 위기를 겪고 있는 것임에 틀림없다. 한국 사회 역시 금수저 흙수저 계급론이 등장하고, 헬조선 담론이 성행하는 등 사회적·경제적 차별을 넘어 신분제·세습제로 회귀하는 듯한 인상을 주었던 것도 사실이다. 민주주의가 퇴행하는 듯한 상황에서 등장한 광장의 촛불은 우리 사회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보여주는 분명한 이정표이다. 저자는 깨어 있는 시민의식으로 우리의 형식적 민주주의를 실질적 민주주의, 사회적 민주주의로 진화시킬 것을 촉구한다.

최강욱 법은 정치를 심판할 수 있을까?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여부를 헌법재판소에서 결정하고,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세상에 알려진 후 관련자들이 법의 심판을 받게 된 상황을 보면 마치 법이 정치를 심판하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법과 정치를 향해 거침없는 쓴소리를 던지는 최강욱이 보기에 그것은 가당치도 않은 말이다. 법조계의 민낯을 보여주겠다며 작정하고 나선 최강욱은 일반인들이 알지 못하는 사법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그 이유를 조목조목 들려준다. 기소독점주의라는 강력한 무기를 바탕으로 절대 권력을 휘두르는 검찰, 권력을 견제할 사명을 갖고 있으면서도 권력에 줄부터 서는 사법부, 엘리트주의로 점철된 법조계의 어두운 이면을 깊이 들여다보면 저자의 인식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그렇다면 정의의 편에 서지 못하는 사법부를 어떻게 바꿔야 할까? 우선은 주권자인 국민이 법률가들에게 과도한 신뢰를 주지 말라고 주장한다. 법률가들은 마치 정의, 진실, 인권 등의 숭고한 가치를 지키는 수호자처럼 보이지만, 엘리트주의에 찌든 채 차기 잇속만을 챙겨왔던 이들이 있었음을 반드시 기억하라고 주문한다. 그렇기에 정치를 심판하는 것은 언제나 주권자들이며, 올바른 법을 만들어낼 정치를 강제하는 것도 주권자들이고, 법률가들의 위선을 감시하고 바로잡는 것도 주권자의 몫 이라는 것을 잊지 말기를 당부한다.

한홍구 광장, 민주주의를 외치다

행동하는 역사학자 한홍구는 촛불이 보여주는 현재의 모습뿐만 아니라 짓밟혀도 끈질기게 일어선 저항의 역사 속에서 촛불 이후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답을 찾는다. 저자는 1987년 이후 30년 동안 사회를 바꿀 세 번의 노마크 찬스를 놓쳐버렸고, 그 결과 수구 보수세력으로부터 엄청난 역습을 받았음을 지적한다. 그 세 번의 노마크 찬스란 1987년 6월 항쟁, 1997년 외환위기,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사건이다. 각각의 기회를 잡지 못한 결과 3당 합당으로 민주주의의 후퇴를 맛봤고, 재벌 해체의 기회를 놓쳐버렸으며, 사회적·경제적 빈부격차를 해소할 동력을 잃어버렸다.
진보의 시기는 아주 짧은 반면, 정체의 시기는 좀 길고, 퇴보의 시기는 아주 길었던 한국현대사를 돌아보면 역사는 진보한다 라는 말을 믿는 것만으로 우리 사회를 바꿀 수 없음은 분명하다. 오히려 아주 짧은 진보의 시기에 만족하지 말고 찾아온 기회를 확실하게 움켜쥐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현대사의 중요 국면을 해박한 지식과 날카로운 시각으로 되짚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부터 시작된 네 번째 기회에서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대한민국호가 기우뚱하면서도 침몰하지 않고 오늘날까지 온 것은 그 무게중심이 바로 우리들이었기 때문임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종이의 기억

가격이 비싸지만 특별판 답게 사이즈도 크고 패키지도 고급스러워요. 종이는 낱장으로 되어 있는데 색지 종류가 6가지나 되고 도안은 색별로 4장씩 총 24장이네요. 같이 있던 트레싱지는 뭐지 했는데 생각해보니 박스를 보관함으로 쓸 때 완성한 작품 사이사이에 트레싱지를 끼어서 보관하기 위해서 인것 같더라구요. 완성작들 모아 놓으면 서로 걸리고 찢어지고 하는 걸 방지하기 위해선가 봐요. 도안이 피어나다 책들보다 난이도가 좀 있어보이네요. 이걸 어떻게 하나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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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 아이 물의 아이

요즘 멋진아들이 커가면서 저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과연 내가 아이와 잘 소통이 되는지, 남자아이라서 내가 간과하고 있는 부분이 있는건지. 혹은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는 건 없는지 엄마가 잘 체크를 하고 있는지, 공감이 되지 않아서 아이가 답답해 하지는 않는지 부쩍 걱정이 되지요. 그래서 선택한 책이 입니다. 모든 아이는 5가지 오행에 따라 나뉜 기질을 가지고 있는데 이 다섯가지 기운중에 내 아이가 어떤 기질을 더 강하게 가지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idfjk.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