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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당 시전집 1


미당 선생이 60여년에 걸쳐 써온 시들이 세 권의 전집으로 민음사에서 발간되었다. "이 세계의 명산 1,625개를 다 포개놓은 높이보다도 시의 높이와 깊이와 넓이는 한정없기만 한 것이다"라는 미당 선생의 겸손한 말씀이 심금에 맺힌다. 제1권에는 1982년까지의 詩作 전부가 수록되어 있는데 화사집(1941), 귀촉도(1946), 서정주 시선(1955), 신라초(1960), 동천(1968), 서정주 문학전집(1972), 질마재 신화(1975), 떠돌이의 시(1976) 등의 시집이 포함된다. 시인의 세상에 들려준 첫 노래 自畫像 은 절묘하고 기막히다. 23세 시인의 믿기지 않는 奇作이다. 애비는 종이었다. 밤이기퍼도 오지않었다. 파뿌리같이 늙은할머니와 대추꽃이 한주 서 있을뿐이었다. 어매는 달을두고 풋살구가 꼭하나만 먹고 싶다하였으나…… 흙으로 바람벽한 호롱불밑에 손톱이 깜한 에미의 아들. 甲午年이라든가 바다에 나가서는 도라오지 않는다하는 外할아버지의 숯많은 머리털과 그 크다란눈이 나는 닮었다한다. 스믈세햇동안 나를 키운건 八割이 바람이다. 세상은 가도가도 부끄럽기만하드라 어떤이는 내눈에서 罪人을 읽고가고 어떤이는 내입에서 天痴를 읽고가나 나는 아무것도 뉘우치진 않을란다. 찰란히 타워오는 어느아침에도 이마우에 언친 詩의 이슬에는 멫방울의 피가 언제나 서꺼있어 볓이거나 그늘이거나 혓바닥 느러트린 병든 숫개만양 헐덕어리며 나는 왔다. 책의 마지막 시는 <한 발 고여 해오리>다. 첫 시가 명확한 내적 독백이라면 끝 시는 험한 세상을 살아가는 못난이에게 나름의 슬기를 전하는 식인데 역시 자기풍자의 독백 형식으로 들을 수 있다. 李東伯이 새타령에 「月明 秋水 찬 모래 한 발 고여 해오리」 있지? 세상이 두루두루 늦가을 찬물이면 두 발 다 시리게스리 적시고 있어서야 쓰는가? 한 발은 치켜들어 덜 시리게 고였다가 물 속에 시린 발이 아조 저려오거던 바꾸아서 물에 넣고 저린 발 또 고여야지. 아무렴 아무렴 그렇고 말고, 슬기가 별 슬기가 또 어디 있나?
미당 서정주의 시에는 그의 관록이 시대가 그의 정신이 깃들여 있으며 그것에 기인하는 우리말의 장단과 어여쁨이 함축되어 있다. 한 평생 시인으로 살아온 그가 여지의 시를 모두 묶어낸 전집에는 어디선가 한 번은 들어본 적 있는 듯한 그의 시작이 들어있다. 미당 서정주의 시적 여정이 총정리되어 있는 명편들. 문학적 고향인 질마재 이야기에서 1960년대 명천옥 시대에 이르기까지의 실오라기 하나 없는 인생역정을 들여다본다.

1. 花蛇集
2. 歸蜀途
3. 徐廷柱 詩選
4. 新羅抄
5. 冬天
6. 서정주 문학 전집
7. 질마재 神話
8. 떠돌이의 詩

- 서정주 연보
- 서정주 작품 연보

 

여우와 청설모의 친구 만들기

서로가 다르다고 생각하는 청설모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는 여우의 우정에 관한 이야기랍니다. 청설모는 여우와 자신이 다르다고 생각해요. 청설모가 볼 때에는 여우의 몸집이 크다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여우는 아주 크진 않다고 말해요. 청설모는 나무에 잘 오르지만, 여우는 나무에 오르지 않는답니다. 청설모는 둥지에 살지만 여우는 굴에 살기 때문에 다르다고 말해요. 하지만 여우는 다른 것을 찾는 것이 아니라 둥지도 굴도 안전하고 따뜻한 것 같다며 공통점을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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