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가를 처음 안 건 바람의 열두방향이라고 단편 모음집이었어요. 그때가 아마 중딩~고딩 때. 당연히 빨간약 먹기 전이었고. 그런류의 sf를 거의 처음 접해서 놀라면서 완전 대박대박 이랬는데 ㅋㅋ 지금와서 다시 보니 참 묘하네요. 과연 그가 페미니즘 요소를 글에 열심히 삽입해 쓴 작가인가? 오히려 여혐이 더 많지 않은가? 시대적 상황이 필요하지도 않은 sf 장르에서? 보면 볼수록 여혐을 더 열심히 써온 작가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물론 필력은 엄청나서 그 흡입력에 재미에 세계상에, 놀라울 따름이지만요. 막연히 페미니스트 작가라고 알고 있으셨다면 이거랑 어스시 글들, 바람 열두방향 등 보심 놀라실 것 같습니다. 우선 괜찮은 여캐가 ㅋㅋㅋ 없어요. 아 근데 물론 남작가가 그러는 건 더 불쾌하긴 하지만요.이건 해인 시리즈 중 하난데, 그래도 다른 것들보다 더 흥미진진한 느낌이긴 합니다. 우선 설정, 배경부터가 그래요. 혁명, 아나키즘, 정치 제도 등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서 이런 류 좋아하시면 더 재밌으실듯. 이거 보면서 알게 된게 이 글이 나온게 70년대;;; 아직 냉전시대였던 때라 뭔가 그때 느낌도 나고...?
구 문학계에서 만약 SF 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받는다면, 1순위는 어슐러 K. 르 귄이다. 라고 말할 정도로 문학성이 뛰어난 르귄의 장편 SF소설. 과 함께 헤인 시리즈 최고의 작품으로 손꼽히는 소설이다. 1975년에 휴고상과 네뷸러상을 동시 수상했다. 꼼꼼하고 성실한 번역이 눈에 띈다.
쌍둥이 행성인 우라스와 아나레스는 서로 상반된 체제 아래 유지되고 있었다. 200년 전 우라스의 빈부 격차와 남녀차별에 반기를 든 혁명가 오도에 의해 시작된 아나레스의 아나키즘 실험은, 평등하고 모순되지 않는 사회 라는 목표를 지향하며 계속되고 있었던 것.
그러나 관료체계와 집단주의에 의해 유지되던 아레스는 한계 상황에 이르고, 자발적 조직 이라는 단체의 주도 아래 물리학자인 쉐벡이 두 행성의 교류와 발전을 위해 우라스로 향한다. 그러나 그의 기대와 달리 우라스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은, 국가주의와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또다른 음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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