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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토지 2 (1부2권)


긴 호흡에 책을 읽을때면 항상 문제가 되는게 있다. 호흡을 끊을 수가 없어서 책을 덮을 수가 없다. 21권짜리 책을 12권으로 줄여놓은 청소년을 위한 책이었음에도 이 호흡을 끊을 수가 없어서 상당히 애를 먹고 있다. 어렸을때 읽지 않고, 드라마를 제대로 만나지 않아서 더 그랬겠지만, 뒷 이야기가 궁금해서 잠이 오지 않으니 잠자리에 누웠다가다도 벌떡 일어나 책장앞에 앉아 책을 꺼내고는 쌓여있는 다른 책들을 미안하게 보고있으니 나도 참 못말리겠다. 기한이 정해져 있는 책들이 쌓여있음에도 이 녀석을 뿌리치지 못하고 이리도 껴앉고 있으니 말이다. 이래서 대작은 아무때나 손에 잡으면 안된다. 읽어야 할 녀석들이 저리 쌓여있는데 말이다. 사냥이라는 명분으로 구천을 찿는 최치수에 눈에 구천이 보였었다. 구천이 머물던 곳에 온기와 여인의 미투리. 집안에만 있던 최치수가 이렇게 살아있는 것처럼 보였을때가 또 있었을까? 수동에 도움으로 구천은 도망을 가지만, 최치수가 정말 구천을 죽이려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귀녀를 자신에게 달라는 강포수와 암암리에 약속이 이루어진 최치수. 윤씨부인은 또 다시 사냥을 나가겠다는 아들을 잡을 수가 없었다. 두 아들 사이에서 그녀는 언제나 죄인이었을지도 모른다. 귀녀에 몸이 바껴가는것을 최치수는 알고 있었다. 강포수의 아이라고 생각하는 최치수와 자신의 계획이 들통남을 느낀 귀녀. 최 참판댁에, 양반에게 복수를하기 위해서 귀녀는 착실히 움직였었다. 누구의 아이인지는 상관이 없었다. 그저 최치수가 죽어 그녀의 아이가 누구의 아이인지 모르기만 하면 됐다."귀녀랑 나는 같은 배를 탔으니 이제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살고..."(p.58) 김평산과 함께 했으니 문제가 없을것 같은데, 또출네에 출현은 언제나 조마조마하게 만든다. 저 미친것이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을테니만 말이다. 설을 앞두고 사당에서 자는 최치수를살해하면서 현장에 있던 또출네가 죽으면서 모든것이 덮일 줄 알았다. 귀녀의 아이를 최치수에 아이로 만들 일만 남았으니까 말이다. 윤씨 부인의 자제력은 놀라웠다. 자식이 죽었음에도 흐트러짐 없는 매무새는 조금도 변함이 없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귀녀가 아들에 아이를 가졌다는 말엔 움직이기 시작했다. 귀녀를 광에 가두고, 귀녀와 함께 했던 김평산과 칠성이 잡혀 들어왔다. 마을 사람들은 최치수의 죽음에 울지 않는 윤씨부인을 보고 울었고 조그마한 서희를 보며 울었다. 자신과 같은 사람의 죽음이 아니어서 그렇게 울었다. 하느님 같은 최치수의 죽음에 울었다. 그리고 그를 살해한 김평산과 칠성은 죽음의 길목을 함께 간다. 아이를 낳은 귀녀가 함께 한것처럼 말이다. 최치수를 죽인 살인자의 가족들은평사리에서 살수가 없었다. 함안댁이 목을 메고 거복과 한복이쫒겨났고, 임이네가 야반도주를 한 이유는 하느님을 죽였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아비없이 아이셋을 키우는 것이 만만치 않았을 것이다. 어느날 임이네가 평사리로 다시 돌아오면서 칠성의 친구였던 용이가 그녀를 돕기 시작한다. 그저 안쓰러워서 도왔을 뿐이었다. 평사리 주민들이 그냥 있었던 것도임이네는 완벽하게 살인자의가족으로 살았으니까.그런 임이네가 용이에 아이를가졌단다. 월선이 때문에 죽고 못사는 용이의 아이를.그렇지 않아도핏줄이 없어 임이네의성적 매력을 질투했던 강청댁은 임이네가 용의 아이를 가지면서 더욱 기가 죽고, 용이는 여전히 월선을 그리워한다.세상을 내 맘데로 살수는 없는듯 하다. 이복동생을 죽이겠다고 사색이 되어 뛰어다니던 사람은 생각지도 못했던 사람들에게 죽임을 당하고,그 많은 재산이 있음에도 의지와 상관없이 고아가 되어 버린 서희나 사랑에목숨거는 것 처럼 보이던 용이가 임이네를 통해 아이를 얻기도 하니 말이다. 격동하는 19세기 말. 이제 서희, 길상, 용이와 평사리 주민들앞에 어떤 삶이 기다리고 있을가?그들에 삶이 궁금하다.
초등학교 고학년생부터 중학생이 볼 수 있도록 원작 토지 를 재구성한 청소년 토지 는 해방된 순간부터 위로 올라가 100년 동안의 우리 민족의 삶을 보여주고 있다. 이야기에 알맞는 삽화와 각권의 끝에 주요한 역사적 사건과 인물 가계도 등은 책을 접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읽으면 읽을수록 우리 민족의 삶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고 잊혀질 수 없는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머리말

제2장 추적과 음모
초록은 동색
봉순이
깊은 그리움

제3장 생명의 강, 생명의 불꽃
작은 사건
여인의 욕망
살해
폭풍 전야
발각
살인자의 아들들
구제된 영혼
어린 방랑자
개나리 꺾어 들고
돌아온 임이네
서희의 나들이
니 부사댁 도령 상현
바닥 모를 늪

부록
1부의 주요 인물
1부의 가계도
1부의 주요한 역사적 사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