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감성은 읽는 독자의 몫시를 읽는 이유는 사람마다 제 각각 이듯 특별히 시를 더 자주 접하게 되는 계절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일상을 살아가다 문득 머릿속에 시구 하나 떠올려 흐뭇한 마음을 얻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이미 충분한 것은 아닐까? 시인이 시에 담았던 감정과 의지가 독자들의 마음속으로 고스란히 들어와 공감을 일으키고 그로인해 시가 살아나 시인과 독자를 이어주기도 하지만 시인의 감정과 의지와는 상관없ㄱ이 독자의 자의적 해석으로 자신만의 가치를 발견하고 좋아하는 경우도 있으며 이와 반대되는 상황도 생각할 수 있다. 시를 어떻게 읽어야하는가에 대한 문제제기가 시작되는 지점이 여기가 아닌가 한다. 정훈교의 ‘당신의 감성일기’는 그리움과 사랑에 관한 시를 선벼ᅧᆯ수록하고 이를 시인 정훈교가 읽어주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시인의 시와 해설이 함께 있는 시 해설서라고도 할 수 있으며 시 에세이다. 고은, 문인수, 정호승, 김용락, 이하석, 도종환 등 한참 선배 시인부터 류근, 길상호, 허연, 박후기, 손택수, 김명기, 박소란, 유희경, 윤석정, 김성규, 박준, 손미, 이혜미, 김하늘 등 50여 명이 넘는 시인들의 시와 함께 한다. 이 시인들의 시를 1부는 ‘사랑’은 지나온 과거가 아니라, 여전히 따뜻하게 남아 있는 추억이라고 말한다. 2부는 ‘바람’ 또한 인연이고 사랑이었음을 말해주고 있다. 3부는 ‘별’은 우리 모두가 간직한 마음 속 별에 대해 노래하고 있으며 4부는 ‘기억’은 먼 추억과 꿈에 관한 이야기 등으로 분류하여 엮었다. “한 권의 시집을 해석하겠다고 작정하며 읽는 책이기 보다는, 따뜻한 감성으로 시 한 편 한 편에 흠뻑 젖어 보기를 권한다.” 당신의 감성일기 를 발간한 정훈교 시인의 소망을 담은 말이다. 이 책은 2016년 6월부터 진행한 시인보호구역의 출판 프로젝트 라는 주제로 소셜펀딩을 통해 출간한 시 에세이집이다. “아직도 그리움과 사랑을 떨치지 못한 당신에게” 전한다는 정훈교 시인의 시 읽어주기는 자신만의 독특한 언어로 읽어주고 있지만 위의 소망대로 따뜻한 감성에 주목하지는 못한 듯 더디게 읽힌다. 시를 읽는 독자의 감정과 의지대로 읽고 자신이 느끼는 만큼 누리면 제 몫을 다하는 것은 아닐까.
제1부_사랑은 지지 않는다
공광규 * 3월의 안부 10
길상호 * 지나가는 말 12
김솔 * 고백 16
김태형 * 달의 뒤쪽에 대해서는 말하는 게 아니다 20
김하늘 * 안단티노 22
박소란 * 주소 26
송재학 * 입술 28
유희경 * 뿌리 30
윤석정 * 내 마음의 뿌리 32
이선욱 * 작별 36
전형철 * 오늘의 독경 38
정호승 * 그리운 자작나무 42
최광임 * 구즉 묵집에서는 46
한보경 * 뒷덜미 48
제2부_바람은 지지 않는다
고은 * 옷깃 52
김성규 * 만삭(滿朔) 54
김준현 * 한 줄의 현악기 56
김효연 * 증인 60
류근 * 겨울이 와서 62
문인수 * 만촌(晩村) 64
박준 * 파주 66
안현미 * 깊은 일 68
이장욱 * 표백 72
이종암 * 절 76
이하석 * 숲 78
최진 * 빈 들 80
추종욱 * 법전의 역습 82
제3부_별은 지지 않는다
구광렬 * 間 44 88
김사람 * 영원을 부르는 벨칸토 창법 90
김윤이 * 오전의 버스 94
노미영 * 소금 박물관 96
박세미 * 팔자 100
박현수 * 가방에 손을 넣을 때 102
사이토우 마리코 * 비밀 104
손미 * 수원 106
윤동주 * 태초(太初)의 아침 108
이혜미 * 목련이 자신의 극(極)을 모르듯이 110
장승리 * 호위병들 112
정한용 * 벽 114
허연 * 가시의 시간 1 116
제4부_기억은 지지 않는다
강성은 * 아홉 개의 달이 떠 있는 밤 120
고영 * 킥킥, 유채꽃 122
권선희 * 꽃에 대하여 124
김명기 * 막걸리집 미자씨 128
김용락 * 어머니 132
도종환 * 꽃씨를 거두며 134
박호민 * 빨래집게 136
박후기 * 멸치 138
배옥주 * 글씨 140
손택수 * 실버극장 142
송승언 * 영원한 평화 146
전세중 * 빈자리 148
정훈교 * 갈 수는 있어도 올 수는 없는 당신 152
부록_여행지에 관한 자선시 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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